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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밀은 한 우물파기일까?
다른 여러 기업 이야기와 '일본전산'이 다른점은 고집스러울 정도의 한 우물파기 만을 고수하고서도 성공가도를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이는 쉽게 볼 수 없는 사례이며, 앞으로도 보기 힘들 듯하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숫자가 얼마되지 않기 때문이고, 책에 등장할 만큼의 성공기업은 손에 꼽을만한 숫자이며, 한 우물만 파는 정책결정은 요즘에는 불가능에 가까운일 인데다가, 이런 또라이(?)사장의 출연은 정말 바늘구멍만큼 적은 확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전산의 모든 계열사가 '한 우물'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끊임없이 한 우물을 팠다고 강조한 것을 보면 비스므래한 수준은 될 것이다. 모터산업이라는.. 가볍게 생각하면 사양산업에 가까운 2차산업을 가지고, 세계적/시대적 조류속에서 살아남는다는것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도 업종전환의 유혹이 강했을 터인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활로를 뚫은것은 정말 높게 평가해 주고 싶다. 사실 작은 기업이 익숙하지 않은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많은 교훈들이 이는 현재의 업종을 접을 수도 있다는 각오가 갖춰진 후에야 가능한 일임을 말해주고 있다.
책에서 다룬 열정이니 하는 흔한 성공비결은 제쳐두고...
이 책에서 배운 것중 하나는 모든 것이 열세일때 취해야 할 방법이다.
그것은 바로 '판 뒤집기'이다. 구인시장에서 어느 것 하나 우세한것이 없는 상황속에 나가모리 사장이 취한 정책은 바로 '파격'이다. 파격을 통해 비교대상 자체를 없앰으로써, 열세를 인정했을때의 자존감 상실을 피했다. 객관적 절대열세 상황은 확실히 정상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파격적 혁신을 필요로 한다.
요즈음 들어 '일본방식'의 붕괴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는 도요타인데.. 2년전에 작성한 이전 포스팅(세계 최강의 도요타류)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보수적이고 일방통행식 혁신은 일정 수준까지 오르는데는 효율적이지만 궁극적인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실 일본전산도 책 내용으로 봐서는 상당히 위태해보인다. 머릿사람 몇명의 주도로 이뤄진 혁신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2위 자리에서 고꾸라진 일본의 2차대전 이전과 이후 상황이 이를 대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