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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뻔히 들킬 잘못을 하고 들킬날만을 초조하게 기다려 본적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겪었을 어렸을 적 잘못들.. 그때를 회상시켜주는 재미난 글이다.
내 기억에 분명히 남아있는 어렸을 적의 기억중 하나는.. 어머니의 돈을 훔쳐 장난감과 만화책에 맘껏 소비했던 일과, 국.민.학.교. 4학년 때 몇차례 학교를 땡땡이쳤던 기억이다...
언제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께 전화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했던 일.... 제법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궁리하며 위기를 모면할 논리와 계략을 세우던 모습.... 결국은 들통나서 실컷 혼나고 속이 후련했던...
이 책은 그 또래에 겪었던.. 세상을 모두 짊어진 듯한 고뇌의 순간들을 무척이나 리얼하게 묘사한다. 어쩜 나의 어렸을적 머릿속을 이토록 디테일하게 분해했단 말인가! 작가는 이 장르의 소설을 쓸 기본적인 자질이 풍부해 보인다.
이 책은 아동문학, 혹은 청소년문학으로 분류 되는 듯 한데, 막상 그 당사자들이 읽으면 되려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지지 않을까도 싶다. 나잇살 먹고 나서야 킥킥대며 추억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성인들에게 되려 추천하고 싶다. 가볍게 훌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요즘 너무 무거운 책만 읽은것 같군;;).
p.s. 당시에는 친구들에게 쪽팔림을 당하느니,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진지하게...
p.s. 이러한 경험없이 순탄한(?) 소년시절을 보낸 모범소년들이 분명 있을것인데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경험인냥 막 써댄게 아닌가 싶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