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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Book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오다노부나가(전7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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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만나보고 싶은 몇몇 인물들이 있다. 존경하는 인물을 실제로 보고싶은 긍정적 의미에서 라기보단, 역사가들이 서술한 완벽한 인물들에 대한 시니컬한 나의 의심때문이 짙다.

지쟈스를 비롯한 몇몇 종교지도자(창시자)들과, 이순신,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도 거기에 포함된다.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특성상 심하게 미화되었으리란(혹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인물 일 수도..) 추측때문에 당연하고, 이순신은 사서나 소설을 통틀어 부정적인 구석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너무도 완벽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사서나 소설 모두 완벽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너무도 파격적인 그의 성격과 시대착오(?)적인 발상들 때문에 나로 하여금 사가들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그의 한차원 앞선 이상과, 그를 실현하는 현대적 발상들은 이것이 과연 근세(혹은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인지 의심케 한다. 여튼 매우 흥미진진한 케릭터라는 얘기다.

소설 '오다 노부나가'의 리뷰에서 빼먹을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작가 '야마오카 소하치'에 관한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미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 No.1에 올라있다(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므로 이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겠다). 이 작품은 그의 spinoff라 할 수 있는데, 문체나 이야기 전개 방식은 두개의 소설이 동일하다.

특정인물에 대한 역사소설만을 집필한 그의 독특한 이력.
과정을 디테일 하게 서술하고 실제 사건의 묘사는 생략하는 그의 독특한 전개방식.
이게 정말 역사소설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극도의 소설적 재미!
야마오카 소하치는 진정 20세기 최고의 소설가 반열에 오를만 하다.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은 후(실제로 내가 읽은책의 제목은 '대망'), 뿜뿌를 받아 읽었던 비슷한 배경을 가진 다른 작가의 소설 몇몇(미야모토 무사시, 야망 패자등등..)과 비교하면 그의 글쟁이로서의 능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는 이야기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야마오카 소하치 초보(?)라면 이 책을 먼저 볼 것을 추천한다.

p.s. 단, 이 번역본의 오타는 너무나 심하다. 특히 인물명의 오타가 많은데, 전후의 인명을 아예 뒤바꿔 놓은 경우도 허다하다. 인물명을 오역할 일은 거의 없다. 역자의 무성의한 마무리 때문이리라.
p.s.2 역시 재미가 있어야 책 진도가 빨리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