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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에듀케이션'이라는 타이틀로 '도쇼'라는 잡지에 2년동안 연재한 글을 묶어서 출간된 책. 책의 원제가 '일본의 디자인'인 만큼, 일본인의 시각에서 일본을 위해 씌여진 책이다.
흔히 알고 있는 '디자인=미술의한분야'가 아니라 훨씬 광의의 의미를 가진 '디자인'에 대하여 논한다.
책이 내게 준 메시지들...
* 작가는 디자인 박물관을 지자체에 제안하면서, 박물관 완성 후의 모습을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한 다큐먼트를 만든다. 마치 이미 실제하는 박물관을 설명하듯 말이다.
- 무언가 프로젝트를 이뤄내려면 이 정도 상상력과 디테일, 열정을 보여줘야한다.
* 자동주행의 미래... 손수 운전하는 것이 무모한 객기가 되고, 함께 드라이브하자는 것이 신뢰와 낭만으로 상징될것을 예견한다.
- 자동주행을 기술적으로만 접근하고 호기심 가졌었는데, 이것이 미칠 문화적 파급력에 대해서도 작가는 통찰하고 있다.
* 의지를 가지고 형태를 만들고 환경을 쌓아나가는 것. 이것이 디자인이다.
- 이 정의를 보고 느꼈다. 의도치 않게 성공한 것에 대해 기뻐해선 안된다. 디자인대로 되지 않은 것은 디자인의 실패다. 형태를 잘못 만들었거나, 환경을 쌓는것에 실패한 것이다.
* 서양인들은 대자연속이나 동양문명의 한가운데 속에 자신들의 최고의 문화를 재현해 놓고 즐기고픈 욕구가 있었다. 사파리 한가운데서의 최고급 식사나, 밀림속의 오페라하우스 처럼 말이다. 아시아 각지의 호화리조트들은 서양인들의 욕구를 대변하고 있다.
- 인간 본성 한켠에 이러한 욕구가 있을법도 하다. 이를 이용해 보고 싶다.
* 인간의 창조 의욕을 환기하는 물질 = Senseware : 청동,점토,철,칼,인조섬유 등
- 요즘의 으뜸은 휴대폰인듯...
* 디자인은 물건의 본질을 찾아내는 작업
-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자의 의미와는 달리 물건의 본질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는 것 같다.
* 인류역사상 평화속에서 인구가 줄어든 적은 없었다. 지금은 인간세계의 본질이 변해가는 매우 중대한 변곡점인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 번성의 기쁨보다 더 매력적인 향락이 등장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생존의 본능이 더 이상의 인구 증가를 저어하며 과도한 번식에 제동을 걸고 있는 걸까.
- 후자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싶다. 인류의 미래가 장밋빛이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 것 같다.
모르던 작가이지만 내공이 제법 되 보인다. 조금 찾아보니 디자인계에서는 유명한 분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