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 봤다.
사랑의 기술은 인간과 사랑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해주기는 했으나 졸리고 어려웠다.
사랑의 의미는, 작가가 서두에도 밝히지만, 연애한번 제대로 안해보고 썼다는 교수님의 어처구니 없는 상상심리학(?) 책이다.
악마의 연애술 같은 책은 지극히 가벼운 연애 지침서류....
본 도서는 진지한 통찰과 현실적 충고, 거기에 재미까지 덧붙여진 책이다. 앞서 언급한 진지한 책들 처럼 끝까지 읽어 나가기 힘겹지 않다.
몇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을 짚어보면...
* '그녀는 어떤 사람이야?' 가 아니라 '그 여자에게서 뭘 본 건데?'
* 연인사이의 뒷공론을 허하라. 우리는 지구상에 남은 단 두 명의 품위 있는 인간
* 사랑의 요구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갈망의 요구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 모순에 빠진 낭만적 테러리즘
이 책이 준 가장 대단한 통찰은 역시, 사랑과 자유를 동시에 얻을 수 없음을 깨우쳐 준 것이다. 책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일갈한다. 그간 사랑속에서 자유를 얻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해왔던 나로서는 다소 허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으려 한다.
p.s.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 작가가 25살에 쓴 책이자 처녀작이라는 것이다! 그 나이에 다른 것도 아닌 (따로 배우기도 어렵고, 대상을 필요로 하는)사랑에 대하여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니. 외계인 같다;;
p.s2. 읽고나서 아내에게도 읽도록 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고민을 끝내기도 전에 대뜸 집어들더니 읽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