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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Book

드리밍 인 코드(Dreaming in code)

드리밍 인 코드
카테고리 컴퓨터/IT
지은이 스콧 로젠버그 (에이콘출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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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든 생각들.

1.
그렇다.
프레임워크는 무용(無庸)한 것이 아니라 짐이 될 수도 있다.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이 새로운 추상층을 요즈음 우리네 개발자들은 시대에 뒤떨진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마지못해 채용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예전에는 나도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도입을 주저해 왔다. 그러나 업계의 주위환경은 굳이 시간을 들여 프레임워크를 공부하고 시도하게끔 했다. 그러나 이제는 타성적으로 흐름에 쫓아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련다. 오직 나의 필요에 의해서만 도구를 선택할 것이다.  

2.
문서를 생산한다고 필자로서의 역할이 끝난것은 아니다.
전설적인 고수들이 모여서 문서들을 생산한다해도, 이들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들도 방대해진 문서들을 정리하는데 고심하며, 일정시간, 일정인력을 동원하여 이를 수행한다. 물론 그렇게 정리된 이후 부터는 다시금 엔트로피 증가가 시작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를 최소화 시키는 방법은 필자로 하여금 문서에 대한 집착을 코드에 대한 집착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10년동안 작동하고 활용될 코드를 작성한다는 기분으로 문서를 작성한다면, 이 문서가 널리 활용되도록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것만이 양질의 문서가 적절한 위치에 오랜동안 노출되도록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3.
Software is unique.
우리는 언제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똑같은 설계로 여러 동을 지을수 있는 아파트 처럼.. 건축은 하나의 도면을 재활용하여 시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제품이 무한 복제가 가능하므로 설계를 그대로 재활용 할일은 없다. 그렇다. 이것이 기타 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모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과정이 다르고 결과물이 다르다. 그래서 어렵지만... 적잖이 동기부여를 해주는 군. 핫핫.

위에 언급한 세 가지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 주제는 아니다. 오해 없기 바란다.

엔지니어가 아닌 글쟁이의 손으로 씌여진 소프트웨어 개발 傳記. 역시나 이야기의 전개가 다르다. 조엘 스폴스키가 스콧 로젠버그를 이 분야의 최고로 친 것은, 그가 비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계의 역사와 프로그래밍 기술을 꽤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쟁이인데다가 이쪽 지식이 깊으니... 이쪽 분야의 저자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하겠다.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윈도우즈 NT를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 싸우는 프로그래머 같은 책은 정말이지 수준이하였다. 엔지니어가 봐도 재미가 없으니.. 일반인이 보면 어땠을라나;; 그 생각을 하니 이 책이 꽤 잘 씌여진 책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p.s. 7년... 포기하지 않고 결과물을 낸 이들... 정말 대단하다. 그들의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p.s.2. 프로젝트가 잘 안풀리는 사람들... 함 읽어봐라... 많이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