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일정한 진행 방식을 따르는 하나의 주제를 가진 책이 아니다.
소설로 치자면 단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까지 작가가 기고해온 글과 인터뷰들을 모아 편집하여 출간한 책이다. 물론 책의 최종본이 나오기 까지 작가가 직접 참여하였으므로 출판사 임의의 짜집기라 치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번역본을 읽으며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인터뷰 장(章)에서의 가벼운 구어체에 익숙해질만 하면.. 다음 장의 기고문에서는 너무나 정중한 문어체를 사용하고 있어 매끄럽게 독서가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원문에서는 이러한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 같은데(그들은 존대/반말의 개념이 희미하므로), 번역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좀 더 세심히 신경써주었어야 하지 싶다.
내용은 그야말로 예언서다.
향후 30~40년을 내다보는 사회/경제에 대한 통찰이 기술되어 있다. 글로벌하고 장기적인 미래트랜드의 예측이 필요한 스케일 큰 직책을 가지신 분들(정부 고위 관료나 대기업 총수 쯤?)은 꼭 한번 쯤 읽어봐야 할 것 같고...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도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나 변화를 감지하는 더듬이를 단련하는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백수(百壽)를 바라보는 노옹(老翁)! 그의 말과 글을 수년에 걸쳐 모아 하나의 책으로 출간한 예언집 - Next Society 전격 발간!"(마치 어떤 예언자의 예언서와 비슷한 포스다..)
p.s. 향후 50년 뒤에는 이 책이 예언서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을런지...
p.s. 최초 출간일은 2002년이다. 2007년 개정판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