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들 중, 실제로는 전혀 경제적/이성적/논리적 이지 못한 행위를 무려 52가지 제시한다. 이 중 재밌었던 항목들은...
* 더 좋아지기전에 더 나빠지는 함정 - 컨설턴트의 말이 언제나 옳은 이유
* 확증편향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
* 상호관계 유지의 오류 - 장미 한 송이의 대가
* 기본적인 귀인 오류 - CEO 때문에 실적이 떨어진 게 아니다.
* 결과편향 - '결과만 좋으면 됐지'의 위험
* 제로리스크 편향 - 모든 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환상
* 정박효과 - 깍아줄지언정 가격을 싸게 매기지 않는 이유
* 손실회피 - 상대를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기술
* 결합오류 - 직관의 함정
* 권위자편향 - 권위자에게 무례해야 하는 이유
이러한 비논리적인 행위를 인간이 저지르는 이유는 대부분 인간의 심리적/감정적 편협함에 원인이 있다. 책을 읽고 벌인 독서토론에서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비이성적인 행위를 확실히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행위를 바꾸지는 않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었다. 그만큼 인간은 꽤 감성적인 존재이며, 이러한 감성에너지는 꽤 많은 경우에서 이성을 압도한다.
그 외 통찰을 얻은 부분들.
"능력의 범위를 파악하라. 그리고 그 안에 머물라. 그 범위가 얼마나 큰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 범위의 경계가 정확히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워런 버핏
진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 범위 밖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거나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러나 운전사들에게는 온갖 말을 다 들어도 그 말만은 듣지 못할 것이다.
집단적인 논의는 개인이 혼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보다 더 모험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말하자면 '실패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안의 길을 생각해보면, 당신은 사실 이미 이 저녁 식사비의 절반을 지불한 겁니다."
저자가 마지막에서 권했듯,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고 무조건 이성을 따르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만 이성에게 위임하는 방식이 이 책을 읽은 후의 현명한 적용일 듯 싶다.
p.s. 'Rara sunt cara'라는 꽤 섹시한 문장을 발견함.
p.s2. 이 책의 많은 사례들을 마케팅 비즈니스에서 이용하면 좋겠다는 못 된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