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된지도 꽤 되었고 정식앨범도 아닌, 5.5집이라는 어정쩡한 타이틀을 가진 Remake앨범인 이 앨범을 굳이 리뷰대상으로 삼은 것은 구성상의 특이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실 앨범을 구매하고 한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 끝낸 대규모 CD 립핑행사(?)를 통해 아이폰안에 들어온 덕분에 비교적 진지하게 이 앨범을 끝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감상 끝에 이 앨범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다시 모인 전성기 멤버들의 라이브 연습이 낳은 사고兒?'
일단 곡 구성이 다시 모인 멤버들이 과거 녹음했던 곡들은 배제되었다.
무한궤도, 신해철솔로, 비트겐슈타인, N.EX.T 1/2집 시절의 노래들로만 선곡되었으며, 그들이 녹음했던 3/4집 시절의 곡들은 철저히 제외되었다.
또한, 리메이크 자체가 라이브에 적합하도록 편곡되었다. '그대에게'와 'Dreamer'에서 이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 모인 멤버들...
아직 구체적인 앨범 구상은 없지만 연습은 해야겠고....
라이브에 대비해 옛곡들을 연습하다가...
이거 걍 녹음하면서 연습해볼까? 하고 시작된 앨범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상상하고 결론내려본다.
리메이크 수준은 상당히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너무 원곡을 살리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하긴;; 그래야 라이브 연습이 되겠군)
특히 원곡이 워낙 형편없는 수준의 편곡과 녹음이었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는 좀 더 많은 손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리메이크 한 김에 좀 더 칼을 대었다면, '더 늦기전에' 나 'The Ocean : 불멸에 관하여'수준의 곡이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면에서는 과거의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 서태지가 확실히 돋보인다.
그리고 유일한 신곡인 'The Last Love Song'...
신해철다운 가사센스가 돋보인 전형적인 그의 발라드다... 곡 구성이나 창법이나.. 이제는 온연히 겉치레를 벗은 성숙된 모습이다.
p.s. 반에 반쪽짜리 6집을 내자마자 또 라인업이 망가졌다는데.. 에효... 나이도 있는데 이제 그만들좀 싸우시징?
p.s2. 나중에 위키피디아를 보니 내가 알고있는 내용, 상상한 내용과 실제는 조금 다른듯.... 그래도 글은 그냥 수정하지 않을라오~~ 비트겐슈타인 시절인 Friends도 녹음수준이 나쁘다는건 말이 안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