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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boarder/Instruction

지극히 주관적인 스노우보드 장비 구매에 대한 조언


본 문서는 각종 스노우보드 장비의 특성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도와, 장비 구매시에 참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론적이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따라서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많음을 인지하기 바란다. 11-12시즌 전에 초본을 작성 하였으며, 13-14시즌 전에 내용을 한 차례 보정하였다.




Soft Goods



Jacket

재킷의 선택은 오로지 디자인만을 가지고 선택해도 좋다.

방수력, 통기성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 비오는날 타거나

- 해외원정을 자주가거나

- 시즌말까지 독하게 타거나

등 인데 일반적으로는 고려할 필요없다.

디자인 요소중에 사이즈는 매우 중요한데,

- (커서든 작아서든)움직임에 지장을 받지 않을 것.

- 안에 입는 옷(후드등)의 사이즈등을 고려할 것

- 팬츠와의 매칭에 신경쓸 것(슬림한 핏의 재킷을 힙합핏의 팬츠와 입으면 바지 안으로 집어 넣어 입

  을껴?)

을 고려해야한다.



Pants

방수성의 중요성은 말할것 도 없다. 빤쭈젖으면 걍 보드접고 들어오게된다.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라이딩 위주의 보더는 거의 넘어질 일이 없어서 방수가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노우보딩중에는 리프트에서건 슬롭에서건 워낙 앉아있을 일이 많아 방수가 중요하다.

통기성도 중요하다. 자켓은 벗을수 있지만 바지는 못 벗는다.

비싼것은 확실히 돈 값을 한다. 엉덩이와 끝단등에서 워낙 마찰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확실한 내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메이커는 이것이 약하다.

보통 보호대를 착용하고 입게 되므로 본인의 보호대를 직접 차고 입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Goggles

요즘은 대체로 메이커별로 품질이 균일하므로 딱히 기능성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싸구려 제외). 고글과 얼굴모양의 궁합이 맞아줘야 실제적인 기능을 하므로 반드시 착용해보고 구매한다. 착용시 얼굴과 밀착되어야만 한다. 특히 코부분이 밀착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습기가 쉽게 차므로 포기하고 다른 모델을 선택한다.

단 하나의 고글을 갖는다면 완전한 미러형태는 지양한다. 야간보딩이나 악천후에 쥐약이다.

시야는 개인적으로 큰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익숙함의 문제이다.



Protector

초보의 경우는 무조건 강력한 보호대를 권한다. 통증은 스노우보드를 멀어지게 하는 주범이다. 초보자에게 싼 보호대를 권하지 말자. 보호대 모델에 따라 충격 흡수력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사이즈도 중요한 이슈다. 크면 줄줄내려가고, 작으면 쪼여서 답답하다. 메이커별로 사이즈가 매우 다르므로 주의해야한다. 또한 팬츠와의 궁합도 고려한다. 두꺼운 보호대와 슬림핏 팬츠는 양립할 수 없다. 근데 구매전에는 직접 입어볼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 입어본 주위 사람의 조언이 중요하다.

박스나 레일을 타는 경우는 정강이까지를 커버해주는 무릅보호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손목보호대는 사지 마라. 안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는데다가, 엄청나게 불편하다.

상체 보호대는 안써봤음.



Helmet

사람마다 두상도 천지차이이고, 메이커마다 내부 디자인도 달라서 반드시 착용해보고 구매해야 한다. 평소 헬멧을 착용할때 쓸 비니등을 착용한 상태로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 너무 조이지도, 헐렁하지도 않은 적절한 사이즈를 선택한다. 인터넷상에서 사이즈만 가지고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보통 헬멧은 몇 개를 실패하고 나서야 본인에게 맞는 것을 구매할 수 있다.

S사이즈는 가능한 피한다. 일반적으로 동양인 두상이 허락하지 않는다.



Gloves

요즘 장갑들은 국산이건 외산이건 대체로 품질이 좋다.

옷을 고려한 색상을 선택한다. 의외로 간지에 큰 영향을 준다.

매주 탄다면 2개 이상을 마련한다. 진짜 소모품이다.



Socks

싸구려 중에는 발가락에 물집 잡히게 끔 마감이 안 좋은 것들이 있다. 면 함유량이 적은 것들은 땀에 찌든 느낌이 들 정도로 착용감이 나빠지기도 한다. 여튼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통증과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가능한 비싼 것을 사기를 권한다.




Hard Goods

※ Hard Goods는 프리스타일만을 다루도록 한다.



Deck

스노우보드 데크를 고르는 기준이 되는 특성은 방향특성/넓이특성/길이특성/캠버특성/Flex특성/바인딩홀특성/헤드특성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베이스특성/코어특성/엣지특성 등 소재에 대한 특성이 있으나 이들은 본인이 잘 모르는 것은 물론 체감하지 못하였기에 제외한다.


* 방향특성

디렉셔널/트윈/디렉셔널트윈등이 있다.

디렉셔널은 모양과 길이는 물론 성분까지 노즈와 테일이 다른 데크로써, 보통 노즈부분의 길이가 길도록 하여 앞방향으로의 직진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그렇다고해서 페이키로 타거나 트릭등을 하기에 크게 불편한것은 아니다. 일반인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정도이므로 트릭위주로 타길 원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특성의 데크를 굳이 제외할 필요는 없다(디렉셔널 데크가 가장 많다!). 특별하게 라이딩위주의 무언가를 얻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디렉셔널을 권해야 할 것이다.

트윈은 노즈와 테일의 모양과 성분이 동일한 데크이므로 설사 바인딩을 거꾸로 착용한다 하더라도 완전히 동일한 성질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트릭커나 파커등 앞뒤로 고루 타는 사람들에게는 권장되는 디자인이다. 

디렉셔널 트윈은 모양과 길이는 앞뒤가 똑같지만 성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디렉셔널과 트윈의 중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 넓이특성

일반/와이드 가 있다. 데크의 폭에 따라 나뉘게 된다.

와이드데크는 깊이가 깊은 파우더설을 위해 디자인된 것이다. 넓이가 넓으면 무게를 분산시키는 면적이 넓으므로 박히거나 빠지는 일이 없으므로 유리하다. 대신에 좌우 회전력과 속도는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파우더설을 만나기 어려우므로 이것을 선택하는 경우는 boot out 현상(부츠가 커서 바인딩착용시 부츠의 앞뒤가 데크밖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길이특성

데크 모델별로 출시되는 길이가 다르다. 본인에게 최적인 길이가 있는 모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남성용 데크는 길이가 긴쪽에 형성되어 있고, 여성용은 짧은쪽에 형성되어 있다. 작은 몸집의 여성이 디자인이 이쁜 남성용 데크를 탐하여 길이가 긴 것을 감수해선 안된다. 길이는 스노우보딩에 엄청나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꾹 참자. 적절한 길이의 측정은 많은 관련 글을 참고한다.


* 캠버특성

정캠버/역캠버/플랫캠버/기타등등 이 있다.

전통적으로 가운데 부분이 위로 튀어나온 정캠버(Camber)가 정석이었지만, 요즘은 역캠버(Rocker)와 플랫캠버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지빙등 데크의 휨을 이용하는 기술등을 펼칠때 유리한면이 있으며, 라이딩시 턴을 할때 정캠버와는 조금 다른 메카니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적응되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요즘은 역캠버데크의 비율이 30%정도까지 올라왔다. 확실히 무언가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튼/살로몬등 메이저 업체들은 아직도 정캠버가 대부분이다. 플랫캠버는 정캠버와 역캠버의 중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W형태의 캠버가 출시되는 등 형태가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 Flex특성

일반적으로 데크의 휘는정도라고 보면 된다.

보통 숫자로 표시되는데 적은 숫자면 말랑한것이고 크면 딱딱한 것이다. 그 수치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업체별로 상대 비교를 해야한다. 업체가 다르면 수치 비교는 무의미하다.

플렉스값이 크면 라이딩 안정성이 증대된다. 특히 고속에서는 그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플렉스값이 작으면 데크가 잘 휘므로 그라운드 트릭이나 박스/레일 기술을 훨씬 쉽게 익힐 수 있다. 덩치가 작은 남자나 여자들은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라운드 트릭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렉스가 낮은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을 경우 그라운드 트릭의 첫단계에서 좌절하게 된다. 물론 힘이나 요령이 있는 사람이라면 플렉스가 커도 처리가 가능하며 되려 더욱 강한 탄성을 이용할 수 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급모델들은 플렉스가 크며, 하급모델은 작다. 이는 고급모델이 상급자용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가 상급데크를 사용하는 것은 기량 향상에 마이너스 일수 있다.


* 바인딩홀특성

데크와 결합하는 바인딩이 2홀 3홀 4홀이 있으므로 구매하려는 바인딩의 홀수에 맞는 데크를 구입해야한다. 버튼데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크는 4홀이며, 버튼은 2홀과 3홀로 구분된다.

4홀바인딩을 버튼 3홀데크에 장착할 수는 있으나 앞뒷꿈치 위치 조절이 불완전하므로 절대 권해선 안된다. 버튼 3홀 바인딩은 4홀 데크에 장착 가능하다.

또한 양쪽 바인딩홀의 폭도 주의하자, 일부 모델은 좁게 밖에 셋팅하지 못하는 모델들이 있다.


* 헤드특성

가장흔한 전통적인 스마일라운드는 보드 양 끝을 이용한 회전기술을 쓰기 유리하다. 각이 진 것들은 이 때 미묘한 불편함이 있다. 요즘 떠오르는 해머헤드는 라이딩에 좀 더 특화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11-12 시즌에 본인이 데크를 고른 과정을 짚어보면...

원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 방향특성 : 레귤러/구피를 자주 오가며 탈 것이므로 트윈/디렉셔널트윈 이거나 디렉셔널 이더라도 

                  셋백이 -1Cm 이하 일것

- 넓이특성 : 가볍고 높은 조작성을 원하므로 일반넓이

- 길이특성 : 146~148Cm 사이

- 캠버특성 : 역캠 데크를 안써봐서 한번 타보고 싶으므로 역캠버

- Flex특성 : 몸무게가 적고, 근력이 약하므로 Soft Flex

- 바인딩홀특성 : 살로몬 칼리버 바인딩을 쓰고 있으므로 4홀, 스탠스넓이는 최대가 60Cm 이상일것

- 헤드특성 : 이때만 해도 헤드특성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항상 스마일라운드만 써왔으므로…


결국 11-12 Rome Artifact Rocker 147을 선택하였다.


역캠버가 아닌 플랫캠버이고, 최대 스탠스넓이가 59.5Cm인 점이 조건에 맞지 않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 상급레벨중에 Soft Flex 모델이 거의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헤드는 다소 각진 형태인데, 때문에 이것이 널리를 이용한 그라운드 회전기술을 쓰는데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Binding

바인딩의 ‘잘 잡아준다’는 것은 모호한 개념이라 좋은 바인딩과 나쁜 바인딩으로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는 부족하다. 그것은 부츠와의 궁합에 더 좌우된다. 궁합 관련은 Boots편 참조.

바인딩은 구성하는 소재에 따라 딱딱한것과 소프트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호불호가 갈린다.

좋은 바인딩을 구분하는 확실한 기준은 내구성과 무게인 듯하다. Hard Good중 가장 잔 고장이 많은 것이 바인딩이다. 저급 제품은 고장도 잦고 부품수급도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가벼운 소재를 쓸수록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게 되는데, 내구성과 무게를 모두 잡은 바인딩이 바로 최상급 바인딩들이다.



Boots

부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발이 편안한가 이다. 부츠가 잘 안맞으면(작아서 발가락이 아프던, 커서 바닥이 땀이나도록 밀리건) 고통때문에 보딩을 포기하는 큰 이유가 된다.

메이커마다 사이즈가 상이하고, 볼 넓이등 특성이 다르므로, 반드시 신어보고 구입해야하는 아이템이다.

일반적으로 신었을때 발가락 앞쪽이 부츠에 닿을랑 말랑하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딱딱한 부츠와 부드러운 부츠가 있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린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라면 발목을 놀릴일이 없는 딱딱한 부츠를 권한다.

바인딩과의 궁합은 같은 메이커의 바인딩이 허용하는 사이즈 범위에서 구입하고

다른 메이커라면 직접끼워보는 수 밖에는 없다.

부츠도 내구성이 꽤 중요한 요소다. 시간이 지나면 각종부위가 헐거워지는데, 이는 고급/저급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이다.




스노우보드는 확실히 익스트림 스포츠다. 항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본인은 물론 소중한 가족/애인의 건강을 위해서 장비 선택 시 많은 것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몇몇 장비들은 스노우보드에 정을 붙이느냐 못 붙이느냐를 좌우한다(디자인이 이뻐서 정붙이기도 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장비가 정나미를 떨어지게도 만든다). 여친/마눌님이 스노우보드에 정을 붙이도록 해줘야 오래도록 즐길 수 있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