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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Book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박재석외 (가람기획,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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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합함대'의 사전적 정의는 '둘 이상의 함대가 모여 이루어진 함대'이나, 실제적으로는 1894년 부터 1945년 2차세계대전 종전까지의 일본함대를 의미하는 고유명사다.

이 책은 2차세계대전 기간 중의 연합함대의 전투기록의 순차적 나열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보기엔 매우 지루하고 단조로운 구성이다. 그러나, 전쟁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서사적 진행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의 모든 것을 보여주니까..... 더구나 전형적인 밀리터리 오덕들이 쓴 이런 책은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준다. 단, 역사책 본연의 임무에 과도하게 충실하다보니 오덕들의 독자적인 평가나 목소리를 너무 자제한 것은 조금 안타깝다.

사실 연합함대에겐 개전 초반의 약간을 제외하고는 끝도없는 나락의 역사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과학력'이다. 일본군은 사기나 정신자세에 있어 연합군보다 월등했으나, 이는 무기과학에 비하면 종속변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과학력은 국력과 비례한다고 봐야하므로 결국은 총체적인 국력의 차이라고 할 수 도 있겠다. 개전 초기의 양측의 무기체계는 비슷한 수준(혹은 약간의 일본우위)이었으나 탄탄한 국력을 바탕으로 차츰 월등한 무기를 만들어낸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과거의 전쟁도 그러하지만 현대로 와서는 무기체계가 더욱 전쟁의 승패에 중요해진다. 특히 이런 장기간의 국가 총력전에서는 한두번의 우연찮은 승리로 극적인 승기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승리를 담보 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판단한 미국 승리를 이끈 3대 무기는...

* 암호 해독기 - 終戰까지도 자신들의 암호가 해독되는지도 몰랐으니 쯧쯧...
* 레이더 - 적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늘 비행기를 띄워파악하는 쪽과 레이더로 수시로 파악하는 쪽이 비교가 될까?
* VT신관 - 함선등에서 발사되는 비행기를 잡기위한 무기... 탄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파편을 날려서 비행기를 격추시킨다. 일본군은 종전까지도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자신들의 비행기들이 함포사격에 왜이리 많이 격추되는지 몰랐다고 한다.

를 꼽겠다. 
 
아. 물론 원자탄도 있다. 아마 미국에 불리한 전세였다면 이것이 모든 것을 뒤집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