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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Book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On the Night You Were Born)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카테고리 유아
지은이 낸시 틸먼 (내인생의책,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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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짜리 동화책이다. 부러 구입한 것은 아니고, 다른 책을 살때 딸려왔다(양장본이 아닌 조그만 소책자로). 최장기간 아마존 베스트 셀러라고 하네...

유아용 도서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형용구가 너무 현란하다. 아이보다는 아이를 낳아기를 부모에게 전하는 내용이라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당신의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해 온갖 민망한 수준의 형용구를 써가며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부모라면 기꺼이 여기에 동의하고 말것이다. 후훗.

그림이 끼어있기 때문에 동화책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찬양시라고 보면 된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달은 깜짝 놀라며 웃었어.
별들은 살그머니 들여다봤고
밤바람은 이렇게 속삭였지.
"이렇게 어여쁜 아기는 처음 봐!"

정말이지, 지금껏 이 세상 어디에도
너같이 어여쁜 아이는 없었단다.

바람과 비는 네 이름을
속삭이고 또 속삭였어.

네 이름은 마법의 주문처럼 들렸어.
난 네 이름을 크게 외쳤지.

네 이름은 살랑살랑 산들바람을 타고
들을 지나 높이높이 날아갔어.

바다를 건너고...

숲을 지나서...

마침내 세상 모두가 네 이름을 들었어.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네가,
세상에 태어난 걸 알게 되었지.

이렇게 예쁜 눈이랑
이렇게 예쁜 코랑
이렇게 귀엽게 꼬물거리는 예쁜 발가락은 처음 봤어.

내가 하나, 둘, 셋, 하고 세자,
넌 발가락을 꼬물거려 주었어.

북극곰들은 네 이름을 듣고
새벽이 올 때까지 즐겁게 춤을 추었어.

머나먼 곳에서
기러기들도 돌아왔지.

달은 이튿날 아침까지
창가에 머물렀어.

무당벌레들도
얌전히 앉아 기다려 주었단다.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궁금할 때마다,
누가 널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궁금할 때마다,
하늘 높이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렴.
(기러기들이 널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거란다.)
동물원의 곰들이 쿨쿨 잠든 것 좀 봐.
(밤새도록 즐겁게 춤추느라 지쳐 잠든 거란다!)
바람소리 들으면서 살그머니 눈감아보렴.
(잘 들어...바람은 또다시 네 이름을 속삭일 거야!)

아침까지 달이 머물러 있거나,
무당벌레가 얌전히 앉아 있거나,
작은 새가 창가에 잠시 앉아 있다면,
그건 모두 네가 웃는 걸 보려고 기다리는 거야...

지금껏 어떤 이야기나 노래에서도
(아주 오랜 옛날이야기에서도)
너처럼 어여쁜 아이는 나온 적이 없었단다,
앞으로도 영원히,
너처럼 어여쁜 아이는 이 세상에 없을 거야...

네가 태어난 그날 밤,
하늘은 온갖 트럼펫과
뿔피리를 연주했어.
더없이 멋지고 근사한 그날 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위를 읽었다면 이 책의 텍스트를 모두 다 읽은 것이다.

p.s. 제목 번역이 제법 센스!
p.s. 책 읽은 시간보다 블로그 작성시간이 몇배나 더 걸린!
p.s. 최초로 책 전문(全文) 디지털화! 저작권 위반으로 잡혀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