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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Book

자전거 말고 바이크

자전거 말고 바이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여랑 (낮은산,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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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문단에 데뷔한 43세 여류작가가 15세의 감성으로 쓴 단편소설들..

일진, 바이크, 원조, 팬덤, 투투데이.... 우리세대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그녀는 심하도록 그(어린) 세계에 푹 빠져있다.

왜 마흔줄을 넘긴 그녀가 요즈음 10대의 감성에 주목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글을 쓰는지는 모르겠다. 그녀 스스로 정직한 글을 쓰고 싶다고 천명하고 있고, 아직 데뷔 초기의 때묻지 않은 작가적 감성이 확연히 엿보이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 음..... 왜 썼을까를 묻기 보다는 어쩌다 이런 Teen Spirit을 갖게 되었는지를 묻는 것이 정확한 질문이 될 것 같다.

전부 다섯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로우틴 세대(초중딩)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해피엔딩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심하게 어두운 포스를 풍긴다. 하지만 신인작가(?)의 신선하지만 뭔가 약간 어설프기도 한 기분좋은 필체가 나를 설레게 했다. 오래간만에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p.s. 책 표지에 나오는 중딩(추정)들... 책 내용과는 달리 너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