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잇다른 영화초이스 실패(핸콕, 적벽대전, 놈놈놈등... 덴장)는 영화를 보는 두려움을 갖게 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썩 좋지않은 기분이 아내와의 작은 다툼을 낳았기 때문이다.
일요일 오후의 절망적(?) 한가로움속에 TV스크린을 통해 본 이 영화는, 다행히도 지적공상을 충족하고 시청후의 여운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블록버스터 답지않은 흥행성적을 가졌고, 한 조각의 사회적 파장도 일으키지 않은 영화여서 기대치는 매우 낮았지만, 형편없는 스토리라인의 세편의 영화 덕분에 소설원작이라는 점이 나를 이 영화로 이끌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처음부터 결말까지 매우 탄탄한 '소설'이었다.
영상미나 CG는 어차피 관심사가 아니었고, 어땠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중심소재는 다소 진부할 수 있으나, 암 정복이라는 쉽게 잡힐듯 잡혀지지 않는 의학적 이슈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담으며 디테일을 채워놓았다.
당연시 했던 '마지막 인류'에 대한 legend를 단숨에 반전시키고, 나비의 형상을 통한 복선과 메시지 전달, 그리고 처절하게 깔끔한 결말. 원작을 못 본 사람이라면 시작부터 결말까지 군더더기 없이 흐르는 스토리의 여정을 즐길 수 있다. 나 역시 그와 같기에 이 여정을 한껏 즐겼다.
p.s. 원작을 모르기에 얼마나 원작에 충실한 영화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다빈치 코드'수준의 원작 따라하기가 아니라면 감독의 역량은 상당한것으로 평가된다.(특히 나비Scene은 아직까지 소름끼친다.)
가끔 작품의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교훈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런 경우였다.
늦은 일요일밤.. 잠자리에 들면서 돌린 채널 중에서 화면 한가득 손예진의 얼굴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무슨영화인지 확인만 하고 자려고 했는데... 정우성이 나와도 도저히 무슨영화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시시껄렁 유치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완청(?)하고 말았다(약간 울기도 했다;;).
쨌든 그래서 얻은 교훈은....
- 건강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울리지 말자.
- 술을 자제하자.
다.
요즈음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되었는데.. 아마도 그간 마셔댄 알콜때문인 듯 하다.
설마 영화속의 알츠하이머 환자(손예진분)같은 실수까진 하지 않겠지만, 기억 상실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